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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147호【일상의 이면】『 동학 지도자 유골의 슬픈 안장 』 - 혜문 -
<<혜문의 제자리찾기>>

동학 지도자 유골의 슬픈 안장
- 만약 그분이 황토현에 묻혔다면? 

혜문 /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2014년의 일이다. 세월호 사건이 전국을 휘몰아치던 그때, 나는 몇몇 사람들과 전주역사
박물관을 찾았다. 일본군에게 효수당한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을 직접 살펴보고, 우리사회
의 무능을 질타하기 위함이었다. 일본 훗카이도 대학으로 부터 반환 받은 뒤 20년이 흐르
도록 안장할 곳을 찾지 못한 우리사회의 무능이 한심해서였다. 
이날 내가 살펴본 머리뼈는 진도에서 일본군에게 학살당한 뒤 목이 잘렸던 동학군 장군
의 유골이었다. 먹으로 유골 하단부에 ‘한국 동학군 수괴의 수급(머리)’라고 쓰여 있다. 보
는 순간 가슴이 묵직하게 먹먹해져 왔다.
1906년 일본인 사토 마사지로 진도에서 가져가 훗카이도 대학교에 보관되었다가, 1995년 
훗카이도 대학 연구실에서 일본 아이누족 유골 5구와 함께 발견 되었다. 훗카이도 대학
은 
반인권적 처사란 비난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한국에 유골을 반환했으나 20년이 되도록 안
장처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되어 왔다.
나는 박물관 측에 “동학군 장군의 유골을 세간의 무관심으로 20년간 방치한 행위는 우리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갑오동학운동 120년을 맞아 조속한 시일 안에 유골을 안장
할 것을 촉구”하며 박물관이 20년간 정당한 이유없이 유골을 보관한 행위는 사체 및 유골
보관을 금지한 형법 161조에 저촉된다고 판단, 즉각 조처하지 않는다면 감사원에 국민감
사를 청구하거나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은 세월호가 침몰하던 해이자 
동학혁명 100년이 되던 해였다. 

동학군 장군의 유골을 확인하는 모습
나는 그날 좀 분노했다. 유골을 되찾을 때는 아무 대책 없이 덜컥 받아 놓은 뒤, 정작 그 
유골을 어떻게 안장해야 할지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무려 20년이었다. 기울어져가는 
조선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던졌던 동학군 지도자는 그렇게 잊혀 있었다. 사람들은 
유골이 고국에 돌아온 뒤 안장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컴컴한 박물관 창고에서 아무도 
관심없이 ‘그분’은 그렇게 우리 시대의 무능함을 바라보며 묵묵히 잠들지 못하고 서성거
렸
을 것이다.
2014년 5월 이후 문화재제자리찾기의 노력에 진정성 있는 사람들의 호응이 이루어 졌다. 
전주, 정읍 등 지자체가 해결 방안을 모색하던 길에 ‘황토현 전적지’에 안장하는 방안이 
마
련되었다. 동학의 대표적인 승전지로 여러 모로 적당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고, 대부분
의 사람들의 공감대로 이어졌다. 
다들 이번에는 안장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던 시점에 뜻밖의 소식이 들렸다. 문화재
청이 황토현 전적지에 안장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2017년까지 황토현
에 조성될 예정인 기념공원의 희생자 묘역에 모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려, 당
시 (2014년)에 안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절한 것이다. 사건은 또다시 표류하기 시작했
다.   -전북일보(2014.12.15. 기사)

유골을 보관하고 있던 (사)동학기념사업회와 전주시는 그러면 정읍에 봉안하지 않겠다
고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그러자 이제 진도가 나섰다. 그 유골은 원래 진도에 있던 것이니 
진도로 모셔가겠다고. 각 지자체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014년 12월 감사원은 문화재제자리찾기의 공익감사 청구에 대하여 ‘유골보관의 부적절’
함을 지적하고 즉각 화장 후 안장 할 것을 권고했다. 사건은 거의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또다시 파경을 맞았다. 동학관련 시민단체 중 일부가 화장에 반대한 것이다. ‘동학 지도자
의 유골’은 역사적 가치가 있으므로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보
관해야 한다는 뜻밖의 논리였다. 문화체육부가 관계자들을 모아 원만한 해결을 시도했으
나 각자의 의견을 조정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관련 단체들간의 반목의 골은 깊어져 가기
만 했다. 이렇게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은 다시 수면위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런데 2019년 5월 뜻밖에 뉴스에서 동학군 지도자 유골이 전주에 모셔 진다는 기사를 보
았다. 동학군 유골 안장을 위해 감사청구와 안장 권고 조치를 이끌어낸 당사자인 나에게 
조차 연락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발표이기에 좀 의아스러웠다. 이 유골이 왜 전주에 
모셔져야 되는가에 대한 부분도 납득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도에서는 유
골 안장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고 한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 일본
군과 싸우다 처형된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은 우리의 무능함과 부족함으로 화합의 이름으
로 모셔지지 못하고 있다. 부패한 관료와 무능한 정부 기득권에 맞서 칼을 들었다가 일본
에게 좌절된 민중영웅의 재평가와 안장 역시 한계를 넘지 못하고 분쟁과 분열의 모습으
로 치닫는 모습이었다. -?국민일보 기사 (동학농민혁명 관심 높아지자 지자체의 뒤늦게 
유골쟁탈전 2019-05-27 )

문득 생각해 본다. 2014년 동학농민운동 100년을 맞아 황토현 전적지에 이 유골이 모셔졌
다면 어땠을까? 모두의 각성을 이끌어 내면서 서로 화합하면서 진정한 동학정신을 위해 
살아가자고 다짐하는 자리가 아니었을까? 황토현 전적지라는 동학의 상징 앞에서 전봉
준 
장군의 뜻을 새기며 서로가 어깨를 토닥이면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 문화재
청의 반대로 무산되어 영원한 분쟁으로 남게 된 것을 개탄한다. 문화재 혹은 역사적 사건
의 안목은 언제나 사물의 문제가 아니라 사상과 정신의 문제이다.
다시 한 번 헤아려 본다.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이 황토현에 묻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
린 10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무능한 사람들이다. 


동학군 장군 유골 보관 감사 청구서
전주역사박물관이 보관중인 동학군 지도자 유골 

1. 귀의 불법승 
2. 저는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를 맡고 있는 승려 혜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
난 2010년 국과수 소장 여성 생식기 표본과 백백교 교주 전용해 두상표본의 반인륜성을 
인권위 진정, 법정소송 등을 통해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3. 현재 전주역사박물관에 소장된 ‘동학군 지도자 유골’은 과거 일본인이 일본으로 무단 
방출하여 북해도 대학에 보관하고 있던 유골입니다. 북해도 대학은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
소장 사실이 밝혀지자,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1996년 한국에 반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동학군 지도자 유골’은 아직까지도 안장되지 못하고, 전주 역사
박물관 수장고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불행했던 근대사의 격랑에 희생된 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100년 만에 귀환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넘는 세월동안 안치될 장소조차 찾지 못
했다는 것은 현 시기의 우리들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5. 인체의 유골이 특정한 이유 없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
는 반인권적 행위입니다. 뿐만 아니라 형법 제161조에 규정한 사체보관 혹은 유골영득遺
骨領得에 저촉,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행위입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시에서 설립
한 공공기관입니다. 공공기관이 더 이상의 불법적인 행위를 지속하지 않도록 ‘동학군 지
도자 유골’을 지체 없이 화장 혹은 매장절차를 통해 안치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2014. 5.30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김영준), 정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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