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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133호【글 하나 마음 열】『 누구를 뽑을 것인가 』 - 황인용 -
<<글 하나 마음 열>>

누구를 뽑을 것인가
-오늘날처럼 양극화가 치명적인 상황에서 부유층에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복지비용을 확
충하는 친서민 대통령의 등장은 필연적 당위여야 마땅하다. 성장에 방점을 찍는 후보라
면 재벌 편중정책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참여정부 정책의 유효성을 다시금 입증해 보이려
는 강박관념의 소유자는 만사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인용 / 수필가

“사람을 거울 삼으면 득실을 알 수 있고 역사를 거울 삼으면 흥망을 알 수 있다.”
이는 당 태종이 항상 읽으며 자신을 반성했다는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오는 경구다. 그렇
듯이 중국인들에게 역사는 거울 즉 반성의 명제였다. 그들이 역사를 통감通鑑 즉 ‘만고에 
통하는 거울’이라고 부르는 까닭이기도 하다. 단재丹齋선생 또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는 미래가 없다.”고 갈파하지 않았던가? 
여기에는 한 가지 단서가 붙는다는 사실이다. 자기민족의 장점만 기억하는 민족은 반드
시 망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바로 일본을 두고 하는 말이라면 얼마나 상징적인가? 
일본은 침략전쟁을 반성하자는 양심적인 학자들의 주장을 자학사관이라 비난하면서 역사
왜곡에 혈안이다. 침략전쟁을 진출이라고 강변함이야말로 또 다시 이웃나라를 침략하겠
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가 아니라면 무엇이리오? 반면에 독일은 나치의 죄악상을 철저
히 반성하고 허물을 벗었으니 얼마쯤 대조적인지!
이제 조기대선은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이명박근혜 정권과 참여정부에 
대한 반성이다. 철저한 반성 없이는 ‘이명박근혜 계절2’나 ‘참여정부 계절2’는 필연이니 어
찌 그렇지 않을 도리 있으리오? 
이명박근혜 정권에 대한 반성은 용암 같은 촛불의 열정에 따라 재벌 언론 검찰개혁 요구
로 활화산처럼 분출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필요조건이라면 충분조건은 
참여정부에 대한 반성이다. ‘도로 참여정부’의 비극을 미연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그 시절
을 반성해보자. 
당시 경향신문 만평은 오른손에 신자유주의 창矛을, 왼손에 개혁이라는 방패盾를 든 돈키
호테의 모습으로 노무현을 그렸다. 한 마디로 좌파 신자유주의의 모순矛盾을 통절히 풍자
한 것이었다. 좌측 깜박이 켜고 우회전한다는 비난이 얼마나 무성했던가? 
노무현 자신도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며 재벌에 백기 투항했다면 할 말 다한 셈이다. 
참여정부 핵심 실세들이 삼성보고서 열독하면서 정책에 충실히 반영했다면 두 말해 무엇
하리오? 
‘부산 정권’ 운운하면서 지역주의를 또 다른 지역주의로 극복코자 한 위선도 자가당착이
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1,2급 인사 20명을 발령하면서 영남출신 
11명에 호남은 달랑 1명 포함했다는 사실이다. 호남은 한사코 참여하지 말라면서 그 무
슨 참여정부였던가?
때문에 ‘도로 참여정부’의 들러리나 서며 차별을 걱정해야 하는 지역으로서는 배타성이 
강한 후보는 원천적으로 결격사유일 수밖에 없다. 한번 배신한 후보나 말을 자주 바꾸는 
후보를 무슨 수로 신뢰할 도리 있으리오? 
신뢰 이야기가 나왔으니 믿기 어려운 여론조사를 논해보자. 여론조사하면 응답률은 
10~20% 정도다. 100명 조사하면 10명 응답할 때 3명만 지지해도 지지율 30%가 나오는 거
다. 이러한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있을까? 그토록 과학적인 기법을 자랑하는 미국의 
여론조사도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는데 모조리 실패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응답률이 낮은 경우 열성적인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는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밖
에 없다. 국민경선이라고 무엇이 다르겠는가? 
요컨대 요란한 관악합주단을 앞세운 호화 유세차량(밴드 왜건)에 현혹당하지 않아야 한
다. 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닌 까닭이다. 또는 대형 할인점에서 유명상품 고르듯 하는 소비
행태의 투표가 아니어야 함도 물론이다. 상징조작된 인상(이미지)만으로 뽑았다가 어떠
한 기회비용을 지불했는지는 언급을 회피함이 옳지 않겠는가? 
한국방송 제1라디오 1월 2일 ‘공감토론’ 꼭지(프로그램)는 ‘시대정신’이 토론주제였다. 또
한 1월 6일 주제는 ‘지도력’과 ‘시대정신’이었다. 모두 9명의 토론자는 시대정신으로 ‘시대
교체’ ‘주권재’, ‘안보와 소통’, ‘좋은 선택’, ‘공정성’, ‘개혁’, ‘평등’, ‘더불어 정신’, ‘문화정
신’을 꼽았다. 또한 5명의 토론자는 지도력의 덕목으로 ‘신뢰’, ‘도덕성’, ‘소통능력’, ‘공감
능력’, ‘정직성’을 들었다.
이 모든 미덕을 총괄하는 덕목은 ‘더불어 정신’이 아닌가 한다. 한국정치를 관통해온 열쇠
언어가 ‘배타적 독점(지역패권)’ 아니었던가?
때문에 차기 대통령은 무엇보다 억강부약抑?扶弱 정신에 투철한 정의파이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날처럼 양극화가 치명적인 상황에서 부유층에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복지비용
을 확충하는 친서민 대통령의 등장은 필연적 당위여야 마땅하다. 바로 경제민주화만큼 절
실한 이 시대의 화두가 무엇이리오?
결국 성장에 방점을 찍는 후보라면 재벌 편중정책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하물며 참여정
부 정책의 유효성을 다시금 입증해 보이려는 강박관념의 소유자는 만사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가 한 쪽으로 기울면偏重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이는 십팔사략十八史略에 나오는 경구다. 지금 한국사회는 지역적으로, 계층적으로, 산업
적으로 심한 편중사회다. 실로 천부적인 균형감각의 대통령을 하늘이 소명하기 전에 국민
이 먼저 임명해야 하는 까닭이 아니라면 무엇이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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