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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132호【문화】『 우리 아이 기억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 - ‘읽어주기’ 』 - 유영호 -
<<벌거벗은 임금님_에게 옷을 입히다>>

기억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 - ‘읽어주기’

유영호 / 아이들에게 독서를 지도하며,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스키마 언어연구소>를 
설립하여 공교육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초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 
<논술잡는 스키마>를 썼고,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구로시민센터>등에서 ‘스키마독
서 지도 방법론’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어릴 때 자기 자녀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책
의 세계에 빨리 진입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러지요. 그러다가 아이가 글자를 알기 시작
하면 읽어주기를 그만둡니다. 또 일부 아이들은 읽어주려고 해도 싫다고 하면서 스스로 
책을 읽거나 또는 책읽기를 회피합니다. 그래서 토론/논술 교실 등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섭
니다. 
저는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붙이거나, 스스로 책을 읽겠다고 나서게 하는데 ‘읽어주기’만
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3~5년 후에 읽을 만한 어려운 책도 읽어주면 재
미있게 듣습니다. 그만큼 귀로 듣는 것이 눈으로 읽는 것보다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
문입니다. 그럼 어떤 환경 속에서 읽어줄 때 도움이 되고, 어떤 경우엔 읽어주기가 효과
가 없을까요? ‘책 읽어주기’는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실천한 것이라 이유를 들어 설명하기
보다 우리 주변에서 성공한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정리해보기로 하지요. 

사례 1) 책 읽어주기는 이야기 들려주기 
우리 아이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시기는 5세 후반이었다. 그림책부터 시작했
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아이도 책을 좋아했다. 읽은 책을 또 들고 와서 계속 읽어
달라고 했고, 내가 읽어주지 않을 때는 혼자 책을 들고 앉아 뭔가 중얼 거리며 그림을 보
곤 했다. 
문제는 글밥이 점점 많아지는 책으로 넘어가면서부터다. 계속 읽어 달라는 아이의 요구
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아빠가 읽어주기도 하고, 녹음을 해서 들려주기도 했는데 잘 듣
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동생도 자기 책을 읽어달라고 졸라댔고 아빠는 늦게 들어왔으
며, 내 일도 쌓여 있어 도저히 아이의 요구대로 해줄 수 없어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읽어
주기는 하되, 읽을 때마다 녹음을 하고, 다시 읽어 달라고 할 때는 녹음한 것을 들려주려
고 애썼다. 
책을 읽을 때 아이가 묻고 내가 답하는 내용이나 아이가 낄낄대는 소리, 책에 대해 말하
는 소리도 끊지 않고 함께 녹음했다. 그러면 그 소리가 재미있어서 녹음을 조금씩 들었
다. 웃음이 나오는 곳을 기다렸다 같이 웃고, 자기가 묻는 부분이 나오면 엄마처럼 대답하
기도 하면서 녹음한 책을 듣는 데 익숙해져 갔다. 
그림책, 옛이야기 책을 주로 읽어줬다. 아이는 특히 옛이야기 책을 들을 때 다양한 반응
을 보였다. 옛이야기를 여러 번 듣자 이야기를 들을 때 대화가 나오는 부분만을 골라서 따
라했고, 동작을 묘사하는 부분은 자기가 그 동작을 취하면서 들었다. 동생과 함께 들었던 
책은 노는 시간에 극을 만들어서 놀기도 했다. 『이야기 이야기』(보림) 책은 일주일이 넘
게 연극으로 만들며 놀았는데 역할을 맡을 사람이 부족해서 매번 엄마 아빠를 끌어들여
서 함께 했다. 옛이야기를 가지고 둘이 극을 하며 놀 때는 내용을 둘이 극을 하며 놀기 가
능한 형태로 바꿔서 놀곤 했다. (아이들은 요즘도 극을 만들어 우리 부부에게 보여준다.)
아이가 듣기를 잘 하자 시중에 나와 있는 옛이야기 책 음원을 두 가지 정도 구해서 들려주
었다. 처음엔 내용에 맞는 음악도 나오고 배우들의 연기가 재미있어서 그런지 반복해서 
들으며 깔깔거리고 좋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엄마가 읽어준 옛이야기만 들
었다. 아이에게 물으니 음악이 싫고 이야기가 빨리 안 나와서 싫다고 했다. 이미 들어서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데도 이야기 진행이 더디니 답답하고, 음악이 몰입을 방해했던 것 
같다. 
아이가 책을 듣기 시작할 때는 그림을 그리거나 블록을 하거나 종이접기를 하는 등 평소 
자기가 하던 놀이를 계속 하며 귀만 열어 두었다. 그러다가 그림이 궁금하면 다가와 책을 
보고 다시 돌아간다. 이야기가 흥미로워 강하게 집중할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내 주변을 
빙빙 돌며 듣는다. 
아이가 녹음한 책을 잘 듣자 긴 책을 읽어줄 수 있게 되었다. 주로 고전 판타지나 시리즈
물을 하루 한 시간 정도 읽어주었는데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나 돌리틀 선생님 시리즈, 특
히 린드그렌의 에밀, 삐삐 시리즈를 좋아해서 이런 책들의 녹음 파일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다. 어떤 날은 옛이야기 책만 계속 듣다가 한동안은 언제 그랬냐는 듯 틀지 못하게 하
기도 했다. 
이런 책들을 모두 내가 읽어준 것은 아니다. 아이는 7세 후반에 유치원을 거부하고 집에
서 하루 종일 녹음한 책들을 틀어 놓고 그림을 그리거나 블록을 하는 등 놀면서 지냈는데 
종일 듣기에는 내가 읽어준 책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연구소의 다른 선생님이 녹음한 책
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처음에 짧으면서 아이가 재미있어 할만한 『고양이 택시』를 들려
주자 좋아했다. 그래서 프로이슬러의 작품들을 들려주었고, 이어서 린드그렌, 로알드 달, 
미하엘 엔데가 쓴 책들을 들려주자 매우 좋아했다. 
아이는 이제 9살이 되었다. 7살 초에 글자는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무리 없이 1학년
을 보냈으며,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꼽는다. 우리는 저녁을 먹은 
후 책을 읽고 있다. 동생의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으면 어느새 옆에 와서 같이 듣고, 자기 
책을 읽을 때면 당연한 듯 녹음기를 들고 온다. (이명주 연구원)

사례 2) 오랫동안 책 읽어준 아이
우리 아들에게 유치원 때부터 거의 날마다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이제 중학교 1학년
이 되었다. 물론 지금도, 날마다는 아니지만 꾸준히 책을 읽어주고 있다. 벌써 만 7년이 
다 되었다. 돌아보면 긴 시간인데,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내가 가장 잘 한 
일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왜 책을 읽어 주는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어 줄 수 있
는지. 시작은 단순했다. 우리 아들이 위 누나와는 달리 도무지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
다. 많은 부모들이 경험하는 일이지만 책을 읽지 않는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읽어주기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어주고 나니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을까? 많은 사
람들이 이것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가끔은 엄마가 계속 읽어주면 자기 혼자서는 책을 읽
지 않는 것은 아닌가 묻기도 한다. 또는 어떤 면에서 아이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다.
우리 아들은 내 생각대로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읽
거나, 책에 푹 빠져서 읽는다. 또한 자기 또래보다 어려운 책도 쉽게 읽는 것 같다. 대부분
의 아이들과 반대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책읽기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책을 읽어주면서 읽기능력이 올라갔다. 특히 사고력, 독해력 등이 함께 올라가
는 것이다. 따로 외우거나, 설명을 듣거나, 논술을 공부하지 않아도 그런 능력이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이런 점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것은 학교 공부와 시험, 특히 중학교 때일 
것이다. 
우리 아들의 경우 초등학교 때 학교 공부나 시험을 크게 어려워 한 적은 없고, 성적도 걱
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공부하는 것 자체, 특히 영어 공부 등 꾸준히 하는 
공부를 극도로 싫어했다. 물론 학교에서도 성실한 학생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자기 관
심사에 따라 주의가 흩어지니 선생님이 보기에는 다소 산만한 학생이었다. 그래서 책을 
더 열심히 읽어 주었다. 앉혀 놓고 집중하라고 하거나, 억지로 공부를 시키는 것은 가능하
지 않으니 책을 들으면서 스스로(저절로) 집중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런 성향의 아이이니 중학교에서 가서 열심히 공부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특히 싫어하는 영어 과목과 사회나 도덕, 역사 등 꼼꼼히 챙겨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은 성
적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자기 스스로 정리해서 공부
하고, 성적도 잘 나왔다. 
가장 특이할 만 한 점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오고, 다 기억이 
나서 집에 와서 엄마에게 말해 준다는 점이다. 또한 시험 기간에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지
만 자기가 정리하고, 공책에 쓰고, 필요한 문제를 골라서 푸는 등 아무튼 ‘공부’를 하고, 쉽
게 했다. 우리 가족들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 책 읽어주기의 장점은 사고력을 길러 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늘 생각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은 관계와 상황 속에서, 경험을 통해서 깊이 있게 하게 된다. 하지
만 요즘 아이들은 관계나 경험이 한정될 수밖에 없고, 매스컴을 통해 일방적으로 메시지
를 전달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상황과 맥락 속에서 생각하고, 간접 경험을 하면서 
사고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우리 아들을 보면 일단 생각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지 않는
다.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도 별로 주저함이 없다. 사고력이 ‘높다’, ‘낮다’의 문제가 아니
라 어떤 책에 대해서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그것을 자기 수준에서 나름대로 정리
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우리 아이가 부모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결
코 그렇지 않다! 여전히 천방지축이고, 날마다 예측 불허의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다만 
초등학교 6년 동안 길게 기초능력, 즉 읽기능력을 키우는 것의 장점이나 효과에 대해서 말
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 역시 다 그 아이의 수준이나 상황, 혹은 부모의 기대 수준에서 비
롯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와 내 입장에서 고려해 볼 때 초등학교 때보다 중학교 때가 
책읽기, 글쓰기, 공부 등에서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훨씬 수월해졌다는 면에서 읽어주
기가 큰 효과가 있다고 본다. (남윤정 연구원)

사례 3) 오랫동안 책을 녹음해서 들려준 아빠 이야기 
많은 부모들이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알고, 또 저학년 때 책을 읽어주는 경우는 많지만 장기
간에 걸쳐, 그리고 고학년(현재 중3) 때에도 또, 아빠가 읽어준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
러던 중에 책을 읽어주는 아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랍고, 반가운 마음에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책 읽어 준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아빠가 책을 읽어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에게 
어떤 계기로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셨나요?
처음에는 아내의 권유로 큰 아이가 어릴 때, 말 배우기 시작할 무렵에 그림책을 읽어 주
기 시작했습니다. 글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요. 그 때는 제가 먼저 소리 내서 읽으면 아이
가 따라 읽기도 하고, 우리 딸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둘째도 큰아이 때의 경험을 살려서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해서 한 2~3년은 그
냥 읽어주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제 직장이 강원도 원주여서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
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느낌이 나게 하고 싶은 욕
심에 조그만 녹음기에 책을 읽어서 녹음을 해 주게 되었지요. 일명 ‘찍찍이’라고 하는 미
니 카세트로 녹음을 한 다음 엠피쓰리로 파일화했습니다.
▶ 멀리서 녹음까지 해서 들려주셨다니 더 대단하네요. 녹음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힘든 점은 없었는지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4~5시간 이상 걸리는 녹음 작업이었는데 아들이 아빠 목소리를 굉
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했던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라면, 지금은 대학 졸업을 앞둔 큰 아이의 수능 시험 때 국사 교과서를 통째로 녹
음을 해줬어요. 아이가 수능 국사 과목 만점을 받고, 아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 
했을 때 기특하기도 하고, 보람도 많이 느꼈답니다.
▶ 아들이 아빠 목소리 듣는 걸 좋아했다고 하셨는데 어땠나요? 처음부터 잘 들었나요? 
아이에게 어떤 점이 좋았는지,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읽는 내용을 따라 읽기도 하고, 책 내용에 따라서는 “그래! 맞아!”하면서 맞장구도 쳐
주며 반응이 상당히 좋았죠. 녹음한 내용을 틈 날 때마다 반복해서 듣고 잠들기 전에도 들
으면서 잠을 잘 정도였다고 합니다.
▶ 엄마께서도 남편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하시던가요?
사실 우리 가족의 책읽기의 원천은 엄마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결혼 전부터 갖
고 있던 독서 습관과 집안 분위기로 인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우리 집
은 안방, 거실, 아이들 방 할 것 없이 책꽂이에 책이 많이 꽂혀 있습니다. 저의 책은 거의 
없습니다. 하하..
▶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책을 읽어주시면서 본인이 달라진 점은 없는지요? 아빠도 성장
한다고 느끼시거나 어떤 좋은 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책하고는 담을 쌓고 살던 제가 아이들 책을 읽어주면서 책 읽는 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
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주면서 지식과 지혜, 교양을 얻을 수 있는 지
름길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책 녹음 파일을 우리 스키마연구소 홈페이지 ‘스키마 도서관’에서 공유하고 있는데, 녹
음 파일을 들은 많은 연구원, 아이들의 반응이 참 좋습니다. 목소리가 크시고, 읽는 방법
이 독특해서 재미있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셨는지요? 
제가 녹음 했던 책 중에 어떤 책들이 스키마 도서관에 들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카세트 테
이프에 녹음된 것을 엠피쓰리로 파일화 하는 과정에서 조금 빨리 돌리기로 옮기면서 목소
리가 좋게 들렸을 뿐 실제 목소리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정리/남윤정 연구원)

사례 4) 책 읽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어릴 때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 책을 읽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 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점점 책과 멀어지고, 책 읽는 즐거움도 잃게 된다. 다행인 것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관심
을 갖고 책을 읽어주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책 읽어주기
를 하고 있는 유자일 선생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일요일 저녁 8시. 어둠 속을 걸어 아이들이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을 들으러 온다. 이렇게 
책을 들으러 온 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단다. 아이를 데리고 학부모가 함께 하기도 하고, 10
명 가까이 올 때도 있는데 이번엔 형제, 자매 넷이다. 귤 봉지를 들고 동네 사랑방에 마을
이라도 온 듯한 아이들의 표정이다. 각자 편한 자리를 잡고 잠깐 수다를 떤다. 
이번에 읽어주는 책은 김려령의 ‘가시고백’이다. 아이들은 이미 다 읽었는데도 또 읽어달
라고 했단다. 중3 여학생과 초등학생 동생은 시선을 고정한 채 이야기를 듣는다. 중2 남학
생은 책을 읽으면서 듣고 있고, 푹신한 소파를 차지한 동생도 편한 자세다. 손가락을 만지
작거리기도 하고, 가지고 온 귤을 먹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욕설 
장면이 나오자 한 아이가 웃는다. 웃음은 또 다른 웃음으로 이어진다. 
선생님에 이어 중3 여학생이, 그리고 중2 남학생이 차례로 읽어준다. 읽어 가면서 장면에 
따라 웃음이 섞인다. 한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하지만 그냥 흘러가 버리기만 한 시간은 
아니리라.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시작한 것은 공부에 쫓기는 아이들에게 공부와 관련 
없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조용조용한 선생님의 
목소리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책 읽어주기를 하면서 동네 어
른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요즘엔 같은 동네에 살아도 누가 누군지 잘 알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책 읽어주기를 하면
서 동네 형, 동생 같은 관계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의 책 읽어주기가 사람들 사이에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들이 책 읽어주기를 들으러 온 것은 부모의 영향이 커 보였다. 중2 남학생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듣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읽
어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집에서도 엄마가 책을 읽어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냥 일상생활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자기 수준보다 높은 단계의 책을 읽어주실 때 
더 호기심을 갖는 것 같더군요. 언젠가는 읽어주시는 책이 궁금해서 미리 구입해서 읽기
도 했어요.” 
책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떨까? 책 읽어주기를 들으면서 책도 더 많이 읽게 되었고, 돌아가면
서 읽기 때문에 발음도 좋아졌다는 아이도 있고, 선생님이 읽어주면 내용도 더 잘 기억나
고, 들으면서 좀 더 생각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는 아이도 있다. 듣기를 하면서 집중력이
나 학습태도도 좋아졌다고 한다. 물론 선생님 댁까지 꽤 시간이 걸리고, 가끔 저녁을 많
이 먹고 올 때 졸음이 밀려와 힘들 때도 있단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즐거운 얼굴들이다.
‘소설 동의보감 상·중·하’, ‘사라진 아이들’, ‘스피릿베어’, ‘말하는 해골 무사칼랄라’, ‘가시
고백’…. 지금까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읽어주신 책들이다. ‘소설 동의보감’ 세 권을 다 
읽어주고 나서는 아이들과 책거리도 했단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잠깐 그 때의 기억으
로 돌아가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책 읽어주기를 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집 주변 아이들이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그런데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아쉬워
요. 재미를 알면 지속적으로 이어질 텐데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공부에 쫓기는 아이들에
게 잠시 쉬어가는 짬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 
선생님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러면서 매끄럽게 읽어주지 못해서 아이들에
게 미안하다고 선생님은 조용히 웃으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가 어른들의 독
서에까지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이신다. 
일요일 저녁 8시. 아파트 거실에서는 텔레비전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아닌, 선생님이 아이
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소리가 들렸다. 선생님의 책 읽어주는 소리가 큰 울림이 되어 더 많
은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잠깐이라도 숨을 돌릴 수 있는 통로가 되
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하고 계신 선생님은 충분히 동네 어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다음 일요일에도, 그 다음 일요일에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계실 것이다.
다시 어둠 속을 걸어 돌아가는 아이들의 앞길이 마냥 밝아 보였다. (임강숙 연구원)

위 사례에서 성공한 까닭이나 환경을 정리해봅시다. 
1) 동화 등 시간의 순서로 쓴 책을 읽어준다
동화 등 이야기는 시간 순서대로 쓰여 있기 때문에 전체를 기억하기가 쉽고 전체 속에서 
내용을 파악하는 훈련이 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분석적인 형태로 공부해서 세부는 잘 알
지만 전체를 모르거나 전체와의 연관성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낮은 단계에서는 한 번
에 전체를 읽을 수 있는 얇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옛이야기나 그림책이 좋은 교재입니다. 다만 생략이 많거나 풍자가 섞인 책은 적절
하지 않지요. 또 사건을 시간의 역순으로 풀어가는 것도 기억하는 데 힘이 들기 때문에 바
람직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겸하려고 역사책이나 위인전을 읽어주는 경우도 있는데 지식
이 넓어지겠지만 읽기능력은 높아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구체적으로 연결되지 않
기 때문일 것입니다. 능력이 높아진 아이에게는 사례 1)처럼 어려운 책보다 두꺼운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빠르게 읽어주거나 녹음을 통해 더 빠르게 들려준다 
흔히 읽어주기라면 동화구연을 떠올립니다. 이것은 읽어주는 사람의 몸짓이나 말투가 흥
미를 불러일으켜서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효과가 높은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은 지루해합니다. 또 그런 감정적인 태도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는 결
과를 낳는데 다른 부분에 감동을 받는 아이들은 뭔가 불편할 것입니다. 
이보다는 사례 1)처럼 듣는 아이들이 ‘추임새’ 등을 넣기도 하고, 몸으로 내용을 표현하도
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어른이 아니라 아이가 동작을 취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험이 쌓이
면 스스로 연극놀이를 할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내용을 음미하면서 듣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천천히 읽어주면 절반쯤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읽어주거나 녹음을 들려주
면서 아이한테 손가락으로 글자를 따라가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눈으로 읽는 속도
에 맞추지만, 기계음을 듣는데 익숙해지면 1.3~1.5배의 속도로 들려줍니다. 

3) 반복해서 들을 수 있도록 녹음한다
사례 3)은 아빠가 지방에서 녹음해서 아이에게 전해준 특이한 사례입니다. 아빠들은 목소
리가 낮아 어린 아이에게는 적합하지 않지만 듣기 능력이 있거나 10세 정도 넘으면 문제
가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아이를 앞에 앉혀놓고 읽어줄 때 아이의 듣기 태도 때문에 맘
이 편치 않을 텐데 이렇게 녹음한 이야기를 건네주는 것은 서로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
칠 것입니다. 
녹음의 특징은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잘 읽어주는 엄마들도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주기는 힘들지요. 또 사례 2)처럼 듣는 아이의 태도에 영향 받지 않고 계속해서 읽
어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듣는 아이도 불편할 것이고. 
그런데 녹음한 이야기를 본인이 선택해서 듣는다면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 가볍게 들을 
수 있고 또 같은 책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들을 때마다 예전에 놓친 부분이 있다
는 것을 깨달으면서 듣기능력이 한 단계 높아집니다. 

4) 집중해서 듣는지 관찰한다
사례 4명의 공통점은 들려주면서 뭔가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초기부터 들은 내
용이 무엇인지 확인하거나 반응을 요구하는 것은 역효과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책을 좋아
한다고 해도 부모가 아이와 책으로 대면할 때 아이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뭔가 시험
을 보거나 평가를 하거나 확인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느끼는 것입니다. ‘재미있었어?’하
고 묻는 것도 불필요합니다. 재미있다면 아이가 먼저 말로, 표정으로, 행동으로 표현할 것
이니까요. 
이렇게 표현하지 않아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듣는 태도, 즉 집중하는지 아
닌지로 드러날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이라 어른들처럼 가만히 앉아서 머릿속으로만 내용
을 음미하지 않고 손으로,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움직일 것입니다. 그럼 집중하는지 판단
하는 초점은 그런 움직임이 책과 연관이 있는지 관찰하는 것입니다. 
집중하지 않는다면 꾸중을 하거나 설명을 하기 보다는 다른 책을 선택하거나 다른 방식으
로 접근하는 것, 이를테면 듣기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 등이 나을 것입니다. 
사례 2)의 연구원한테 들은 것인데, 아이가 태권도 연습을 하면서 들을 때에도 아무런 지
적을 하지 않고 계속 읽어주니까 2~3년이 지나서 옆에 앉게 되었다고 하네요. 

5) 꾸준히 읽어주고, 가능하면 공동체 독서를 실천하자
사례 4명 모두 꾸준히 실천한 점이 돋보입니다. 사례 3)에서 누나한테 수능 국사를 읽어줬
다고 하니 고등학생 때도 읽어준 것이고, 사례 2)나 3)에서도 중학생을 대상으로 읽어줬다
고 하니 우리 주변에서 글자를 알기 전에만 읽어준 것과 크게 대조가 됩니다. 
사례 4)에서 일요일 저녁 동네 아이들을 불러 책 읽어주기를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인
데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읽어줄 선생도 많지 않지만, 자녀를 보낼 여유가 있
는 부모들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요. 물론 같은 동네라고 잘 모르는 집에, 대가도 없이 도
움을 받는 것이 싫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동네에서 어른들이 책모임을 한
다면 아이들한테 책 읽어주기는 할 만한데 어른모임보다 적은 듯합니다. 토론 등 독서 프
로그램은 많이 참여하지만 그냥 읽어주기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가 봅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 아이들 교육에서 꾸준히 하면 확실하게 도움 되는 일이 몇 가지나 있을
까요? 사례 2에서) “벌써 만 7년이 다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내가 
가장 잘 한 일인 것 같다.”고 감히(?) 스스로 좋게 평가했는데, 과연 어떤 도움에서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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